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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성탄의 추억(12/23)

 

      권영상 형제가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떠나기 전에 저희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는 중에 그 형제는 성탄절 새벽 송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비좁은 차에서 내려 칼 같은 찬바람을 맞으며 경찰서와 소방서를 찾아 준비한 노래로 성탄의 소식을 전했던 일, 정성을 다해 준비한 선물을 받고는 아이처럼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 새벽 송 후에 함께 나누어 먹었던 따뜻한 음식 그 모든 일들이 아주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도 말을 거들었습니다. 저도 여러 성탄의 기억 중에 고등부 때 새벽 송 돌던 기억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는 열심히 교회에 다닌 것도 아니고, 그 때는 교회에 워낙 아이들이 많아서 성탄절 연극에 참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그래서 성탄절 연극에 참여하는 행운을 저는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다닐 때, 새벽 송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교회 전도사님이 대략 10팀 정도로 편성해 주시고, 새벽 송 돌아야 할 지역도 정해 주셨지만, 그런 조 편성은 언제나 의미가 없었습니다. 새벽 송을 돌다 보면,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있는 조, 솔직하게 말하면 예쁜 여자아이들이 있는 조로 친구들이 몰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조는 20명이 넘었고, 어떤 조는 대여섯 명도 안 되어 억지로 새벽 송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간식을 준비하는 가정을 당황하게 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고백컨대 제가 그 일의 주범이었습니다. 새벽 송 중에 가정에서 대접받는 간식, 그리고 새벽 송을 마치고 고등부 실 난로 앞에서 과자를 먹으며 놀았던 기억, 그리고 정작 성탄절 예배 때는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은 오간데도 없이 침을 흘리며 깊은 침묵에 잠겼던 일들, 이제는 모두가 아름다운 성탄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의 장년부의 성탄찬송대회, 그리고 내일 교회학교의 성탄축하잔치도 세월이 지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따뜻하고 소중한 성탄의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