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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단순한 믿음(2/24)

      청년기를 보낼 때, 누가 제게 단순한 사람이라고 말하면 굉장히 불쾌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단순하다는 것을 무식하다는 말로 이해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아는 것이 많고 깊이 사고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 했었습니다.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사유의 언어와 명쾌한 논리를 익혀서 의도적으로 흉내 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익힌 논리에 다른 사람이 압도되는 것을 보면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저의 행동이 지적인 열등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깊이 생각하는 그 자체가 나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때로는 신앙에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 생각을 앞세우다 보면, 신앙의 진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진리를 곡해하여 말씀에 순종하지 않게 됩니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체험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간증이 없습니다. 믿음의 진보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답답한 신앙에 머무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비교적 단순한 성향의 사람으로 지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적 쉽게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누가 제게 단순한 사람이라고 하면 전혀 불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굉장한 칭찬으로 들립니다. 왜냐하면 단순한 믿음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복을 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그렇다고 하시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시면 아닌 줄 아는 그 단순한 믿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기에 그 말씀을 붙들고 그대로 행하려는 그 단순한 믿음에 하나님의 복이 임합니다. 교우들 중에도 믿음의 진보가 눈에 띄게 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게 보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엄마의 젖을 최고의 것으로 알고 먹는 어린아이처럼 주님과 주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단순한 믿음, 그런 믿음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풍성한 체험이 있고, 예수 믿는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신앙만큼은 나이답지 않게 너무 깊이 생각하는 애늙은이가 되지 말고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