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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쑥스러웠지만 행복했습니다!(2/3)

     지난주일 점심시간에 과분하게 차려진 제 생일 상을 보고 쑥스러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거창한 생일상을 받아 본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다들 그랬겠지만, 어릴 때 제 생일상은 평소에 먹던 음식에 고등어조림, 김, 미역국이 더 올라오는 정도였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생일이 어른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 중심이었습니다. 저나 아내의 생일은 매번 그냥 지나가기가 일쑤였고, 아이들이 생일을 맞으면 매번은 아니지만, 친구들도 초대해서 제법 괜찮은 생일상을 차려 주곤 했었습니다. 이곳의 문화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금년에 교우들께서 차려 주신 생일상은 너무나도 거창해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제가 정말 이렇게 거창한 생일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것은 아닌지.. 좀 혼란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황송하게도 연로하신 권사님들, 집사님들께서 토요일 저녁부터 나오셔서 손수 음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하나하나 다 건강식이었고, 참 맛이 좋았습니다. 김주태 장로님의 잘 준비된 말씀, 김만수 장로님의 감동스러운 기도, 사랑이 가득한 생일 축하 송, 아픔다운 화환 조금도 손색없는 생일 축하예배였습니다. 그날 더 쑥스러웠던 것은 성육신의 섬김을 설교한 후에 오히려 성육신의 섬김을 제가 받았기 때문입니다. 생신이라는 극존칭도 다른 어르신들도 많이 계신데 제 생일만 특별하게 축하 받는 것도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이 극진한 생일 축하가 저라는 개인이 아닌, 목사라는 직분에 대한 존칭이라고 생각하며 쑥스러웠지만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참 행복했고 이 귀한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 날 저는 정말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섬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