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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교회는 섬김 공동체입니다(3/31)

 

 

      지난 성 금요일 새로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시 외곽에 있는 소년원을 찾아 재소자의 발을 씻어 주고 그 발에 키스하는 장면이 전 세계 매체에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교황의 모습은 해마다 이맘때면 으레 볼 수 있는 연출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뉴스거리가 되고 감동을 주는 모양입니다. 만일 교황이 재소자의 발을 씻어주지 않고, 재소자가 교황의 발을 씻어 주고 그 발에 키스했다면 그 모습은 전혀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높은 사람 힘 있는 사람 얼마든지 섬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스스로 낮아져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모습을 이 세상에서는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언제나 감동합니다. 발은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더럽고 냄새가 나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 주는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그 일은 종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낮고 천한 종이 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가장 낮고 천한 종이 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예수님은 예수 공동체의 기본 정신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의 정신이 성경 속에 갇혀 있고, 일 년에 한번 특별한 절기 때마다 show up 되는 것으로 끝난다면, 예수의 정신은 이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종이 되어 섬기는 공동체, 이 공동체야 말로 예수님께서 꿈꾸셨던 공동체입니다. 왜냐하면 섬김은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신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섬김의 위력은 오늘날에도 동일합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를 향한 능동적인 섬김이 있을 때, 비로소 그 교회는 성숙하고 건강한 교회가 됩니다. 교회 안에서 의연 중에 자기의 위치를 내세우고 그래서 섬기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면, 그 모습은 가장 비 기독교적인 모습입니다. 교회 안에도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서로 미루지 않고 누구든 먼저 보는 사람이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먼저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섬김을 받는 자는 결코 큰 자가 아닙니다. 이렇게 큰 자들고 가득한 교회, 그런 교회가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그런 살아 있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 오늘도 주님은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어야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