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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아버지의 울음(6/2)

  

수요일 저녁 수요예배를 인도하러 교회에 가는데 옆 집 Chris 아저씨가 저를 불렀습니다. 시간 있느냐? 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고 물었더니, 자기 딸 Brittney가 이 많이 아프다는 겁니다. 그 큰 몸집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훔쳐내며 자기 딸의 병명을 설명했습니다. 병명은 RSD 신드롬이라는 희귀병이랍니다. 올 3월에 아이가 학교에서 농구하다 다쳐서 이미 치료가 다 끝났지만, 뇌의 잘 못된 기능으로 다쳤을 당시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전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워낙 희귀병이라 효과가 없었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기도하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아이는 통증을 견디지 못해하며 소리를 내어 울고 있었고, 부모님들은 그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 매고 있었습니다. 그 일이 남일 같지 않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양해를 구하고 한국말로 큰 소리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이 가엾은 아이의 병을 치료해 주십시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딸 앞에서 부모님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고, 의학이 최고로 발달한 이 미국에서도 쉽게 치료할 수 없는 병이오니, 하나님 아버지께서 치료하여 주옵소서!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Chris 부부는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한국말로 기도해도 하나님은 다 이해하시니 괜찮다고 말하며 교회의 다른 멤버들에게도 기도 부탁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애간장이 녹으면 저럴까? 부모의 자식 사랑은 동서양이 따로 없나 봅니다. 기도하고 교회로 가는 그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제 위의 형이 고통사고를 당해서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고통으로 소리치는 아들을 보시며 아무것도 하실 것이 없어서 안타까워하시던 아버지, 겉으로는 담담해 하셨지만, 돌아서서 눈물을 찍어 내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 아들을 키우시면 서도 남몰래 눈물 흘리셨을 아버지가 오늘은 무척 그립습니다. 예배 끝나면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