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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탐스러운 오이를 따고 있습니다!! (7/7)

저희 집 뒤뜰에 손바닥만 한 땅이 있습니다. 3년 째 그곳에 오이를 심었습니다. 지난봄에 땅을 파서 거름을 주고 오이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요즘에 아주 탐스러운 오이가 꽤 많이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나눌 만큼은 못되지만, 그래도 몇 개씩 따서 이웃들과도 나누고, 몇몇 교우들과도 나눴습니다. 가끔씩 오이를 따먹는 재미가 아주 그만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오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고 부드럽고 향이 참 좋습니다.

 

줄기에서 꽃이 피고 오이가 막 달리기 시작할 무렵에는 오이가 크기도 전에 꼬부라져서 실망이 컸습니다. 올해는 탐스러운 오이를 얻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 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었지만 진단도 처방도 제 각각이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거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거름으로 닭똥을 사서 넣어주고 흙도 아주 좋은 것으로 사서 뿌려주었습니다. 새벽기도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가서 살펴보았고, 해가 지면 물도 흠뻑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신통하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이 잎사귀의 색깔이 연두색에서 아주 진한 녹색으로 변하고 잎사귀의 크기도 아주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맺히는 오이들이 길쭉하고 통통하게 자랐습니다.

 

변화된 오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농부셨습니다. 물론 사업을 하실 때도 있었지만,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어릴 때, 너무 힘들게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좀 덜 힘들게 하시면 안 되냐고 말씀을 드리면 아버지는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시곤 하셨습니다. 어릴 때 제 눈으로 보아도 저희 아버지가 가꾸시는 밭이 다른 이웃 사람들의 밭보다 월등하게 나아 보였고, 소출도 많아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탐스러운 오이를 따면서 거짓말하지 않은 땅을 봅니다. 또 농부이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반응해서 훗날 하나님의 추수 때에 탐스러운 오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환하게 웃으실 수 있도록...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