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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설거지!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2/16)

새해부터 남자 분들이 점심 식사 후에 설거지를 하고 계신데,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숙달된 솜씨로 그릇도 아주 깨끗하게 닦으실 뿐 아니라, 뒷정리까지 나무랄 데 없이 하고 계십니다. 남자 분들이 설거지 하는 모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긍정적입니다. 우선 여자 분들의 짐을 함께 진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교회에서 부엌일은 여자 분들이 도맡아서 하셨는데, 좀 힘들어 하셨습니다. 특별히 국솥이나 밥솥은 크고 무거워 설거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자 분들이 대신 하셔서 여자 분들의 짐을 가볍게 해 주셨습니다.

 

또 남자 분들이 설거지하는 모습이 우리 자녀들에게 주는 교육효과도 만점입니다. 자녀들에게 교회는 힘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곳이 아니라, 서로 먼저 찾아 함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영적인 가족이라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또 새로운 교우들에게는 우리교회가 서로의 짐을 나눠지는 따뜻한 교회라는 좋은 첫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남자 분들이 설거지 하시는 것에 이렇게 좋은 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죄송한 것이 있습니다. 설거지 순서가 좀 자주 돌아온다는 겁니다. 다른 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교회도 여 교우들이 남 교우들에 비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자 분들의 설거지 순서가 현재 짜인 순서대로라면 거의 9주 내지 10주에 한번 꼴로 돌아옵니다. 일 년에 적어도 다섯 번 마음이 좋아 다른 사람의 부탁까지 들어 주시는 분이라면 그 이상 하실 수도 있습니다. 주중에도 직장에서 많이 힘드셨을 텐데, 교회에 오셔서도 힘든 일을 하시는 것 같아 좀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설거지 당번이신 분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회에 출석할 수 없는 경우라면, 미리 다른 분들에게 좀 부탁하셔서 내 설거지 짝꿍에게 내 짐까지 지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교회가 속히 부흥해서 남자 분들의 설거지 담당횟수가 줄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설거지를 통해 다른 이의 짐을 나눠지시고, 교회 공동체를 묵묵히 섬겨 주고 계신 모든 남자 교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