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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상처입은 치유자(4/27)

이번 컨퍼런스에서 아주 멋진 형제를 만났습니다. 그 형제는 일찍 미국에 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적으로 남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신앙적으로도 교회에서 꼭 필요한 기둥 같은 일꾼입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 형제의 어린 시절이 꽤 유복해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형제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친구 분의 호의로 미국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 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주저 없이 그분을 따라 미국에 왔는데, 현실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도 힘들었는데, 더 힘든 것은 천사 같던 그 분이 돌변해서 사흘이 멀다할 정도 때렸고, 집에서 쫓겨나 며칠씩 거지 생활을 하기도 했답니다. 밥값을 보태야 한다며 길에서 장난감 파는 일도 시켰답니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늘 잘 지낸다고 편지를 써 보내 부모님을 안심시켰답니다.

 

그 형제는 어릴 때, 그렇게 그늘진 삶을 살았는데도 전혀 구김살이 없어 보였습니다. 참 놀라운 것은 그 형제는 자기를 그렇게 학대한 그 분에 대해 전혀 원망이 없다고 합니다. 늘 그 형제는 상대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자기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형제는 지금 교회에서 소그룹 리더로 아주 다른 분들을 헌신적으로 섬기며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그 사람의 종이 됩니다. 그 사람이 준 상처를 잊지 못하고 그 상처가 떠올려질 때 마다 고통을 반복해서 경험합니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한 그 상처로부터 자유하기 어렵고, 특별히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상처를 치유는 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사는 사람은 본인도 행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은 자신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그것이 복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