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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또 다른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5/25)

고국 방문 두 번째 날 이른 새벽, 형님 내외분과 아침 운동을 나갔습니다. 차를 타고 일부러 어릴 때, 살던 마을로 갔습니다. 지금도 가끔 꿈에 등장하는 그 마을은 높지 않은 산이 있고, 그 밑에 작은 마을이 있고, 그 앞에는 맑은 시내가 흘렀습니다. 산과 시내는 제게 더없이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산에서는 병정놀이를 하고 개울에서는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고 겨울에는 썰매를 탔습니다.

주차 하고 산에 오르니, 이른 새벽인데도 운동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꿈속에서는 그렇게도 익숙하던 곳이 막상 와보니 너무 변해 좀 어색했습니다. 형님 내외분도 수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시며 몇 번씩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길을 찾을 수 있었고, 어릴 때의 놀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났습니다.

어릴 때 놀던 산은 체육공원이 되었고, 그 밑에는 생태공원인 '나비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나비공원'은 아주 훌륭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수백 종의 실물 나비를 볼 수 있는 시설과 나비의 모든 것을 알져 주는 영상관, 그리고 나비와 관련된 서적과 일반서적을 골고루 잘 갖춘 북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어릴 때 놀던 시내는 복개공사를 해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우리 마을은 단 한 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용주차장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달랑 남은 한 집, 그 모습도 옛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집을 한 참 바라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의 모교, 청천초등학교에 들렀습니다. 학교도 참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우선 학교 규모가 몰라보게 커졌고, 화단이며 운동장, 체육시설 등등 모든 것이 잘 장돈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낯설었는데, 학교 심벌을 보고나서야 그 낯설음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떠난 학교도 마을도 다른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주인들이 떠나면 또 다른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그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훗날 지금의 주인들은 흥분과 설렘으로 다시 이곳을 다시 찾겠지요!! 지금의 저처럼 말입니다.

인천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