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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회중의 준비된 마음(7/20)

수년 전에 제가 아는 목사님이 은퇴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설교 좀 할만하니 은퇴하신다고..." 사실 그 목사님은 설교와 관련된 책도 여러 권 쓰셨고, 신학교에서 설교학 강의도 하셨고,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교 세미나도 여러 번 인도하실 정도로 이름 난 설교자십니다.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겸손의 표현이기도 하고, 설교가 그 만큼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1994년부터 설교하기 시작했으니까 저도 설교 사역을 한 지 20년이 좀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설교는 늘 어렵습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을 높여 드려야 하고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쳐야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논리적이어야 하고 감동도 있어야 합니다. 논리와 감동, 이 두 요소를 만족 시키는 것은 늘 힘이 듭니다.

설교자가 철저하게 준비하면 설교의 논리적인 요소는 어느 정도 만족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설교의 필요조건일 뿐,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설교에서 감동의 요소를 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동적인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영에 감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설교 전에 저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지 않을까봐 많이 긴장합니다. 그래서 아주 예민해 집니다. 마이크 소리나 음향, 심지어 예배당 바닥의 휴지 같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많이 거슬립니다.

 

그런데 설교자를 하나님의 영으로 가장 크게 감동시키는 것은 회중의 준비된 마음입니다. 회중이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회중들이 부르는 찬양을 통해, 대표기도 하는 분의 잘 준비된 기도를 통해, 회중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통해 확인 될 때, 하나님의 영이 설교자 안에서 역사하기 시작합니다.

 

예배하는 회중의 준비된 마음은 설교자를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할 뿐 아니라, 회중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온전한 예배를 드리게 합니다. 예배 시간에 늦지 않는 것, 예배 시간에 앞자리에 앉는 것, 예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설교자를 돕는 것일 뿐 아니라, 바른 예배의 시작입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