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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비가 와서 특별했습니다!!(7/6)

지난 금요일 열여덟 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고 금요일 아침에도 간간히 뿌려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날을 잡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보통 복잡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내리는 비가 야속하지만,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체리 농장 도착해서 체리를 따는 동안에도 비는 우리 사정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물을 잔뜩 먹어 한껏 무거워진 사다리를 옮기고 조심조심 미끄러운 사다리에 올라 체리를 땁니다. 비 때문에 이미 잘 씻긴 체리를 따서 씻는 시늉만하고 입에 넣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싱싱한 것이 아주 그만입니다. 어르신들도 아주 즐거워하시며 빗속에서도 아주 능숙한 솜씨를 체리를 따셨습니다. 아이들도 체리를 따며 아주 신기해합니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까 싶습니다. 비 때문에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비 때문에 체리를 따는 것도 먹는 것도 더 특별했습니다. 또 내리를 비를 보며 먹는 도시락은 꿀맛이었고, 그 때까지도 온기가 있던 국도 참 구수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 타는 것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허드슨 강을 서서히 가로 질러 내려가다가 웨트스 포인트를 돌아오는 2시간여의 일정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창밖에 강 좌우로 진 녹의 녹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비 때문에 더욱 생기가 있어 보이고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강과 비, 이 웅장한 대 자연이 함께 펼치는 향연 속에 내가 그 일부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시는 어른들의 모습이 기쁨을 더하고 제 세상을 만난 양 남 사정 봐주지 않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도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빗줄기가 좀 가늘어지면 밖에 나가 갑판위에 서 봅니다. 가는 비가 섞인 강바람이 얼굴을 스치면 가슴까지 시원해지고 머리도 맑아집니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 봅니다. 비 때문에 오늘 여행이 특별했듯이, 우리 삶에도 비오는 날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은혜와 기쁨이 있다는 것을.....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