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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영화 ‘명량’에 대한 소회(8/24)

지난 달 30일 개봉한 영화 '명량'은 개봉한지 단 이틀 만에 100만의 관객을 모았고, 보름 만에 1200만 관객을 넘어 곧 2,000만에 육박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기록들은 한국 영화 역사에 없었던 진 기록들입니다. 저도 지난 월요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했고, 아이들에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영화 '명랑'의 배경은 1597년 1월에 일어난 정유재란입니다. 1597년 1월 이순신이 일부서인들의 모함을 받아 고문당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순신은 파직당하고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일본수군과 맞섰지만, 연전연패 합니다. 같은 해 8월 초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하고 9월 16일 12척의 함선을 이끌고 일본 수군의 배 300척을 명량에서 격파합니다. 일본은 이 명량해전의 패배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어 노량해전에서도 패해 7년간의 긴 전쟁이 끝나게 됩니다.

 

영화중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이순신장군의 아들이 이순신 장군에게 아버지는 왜 진심을 알아주지도 않는 이 나라를 위해 고문을 당해 성하지도 않은 몸으로 전쟁에 참여하려고 하느냐? 고 묻습니다. 그 때 이순신 장군은 "군인의 기본은 충이고 그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라고, 백성이 있어야 왕도 있고 국가가 있는 법"이라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은 이 대사에 열광합니다.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평양을 거쳐 의주로 몽진을 갔다고 1년 반 만에 도성으로 돌아왔고, 이순신 장군에게 해전을 포기하고 병력을 모아 권율을 도우라고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왕의 명령을 어기고 참전하여 명량해전의 대승을 거둡니다.

 

이 대목에서 비춰지는 선조는 무책임하고 안목도 없는 왕입니다. 이순신의 충성은 그런 왕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 왕을 있게 한 백성을 향한 것이라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왜 이 영화가 구름관객을 모으고 있는 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관객들은 선조의 모습에서 지금의 한국 정부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뒷맛이 좀 씁쓸했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