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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잡초이론(8/3)

   일전에 지인이 잡초이론이라는 아주 짤막한 글을 보내줬습니다. 그 글이 참 좋아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 글은 고려대 강병화 교수가 쓴 글인데, 그 분은 무려 17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4400여종의 야생들꽃을 채집하여 종자 은행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분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 낸 대단한 업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일을 통해 그 분이 얻은 지혜는 더 대단했습니다. 지난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그분이 얻은 결론은 본래 잡초는 없고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될 뿐이라는 겁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벼가 잡초가 되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밀 또한 잡초가 되고 심지어 산삼도 잡초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강 교수는 사람도 그렇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꼭 필요한 곳에 있으면 산 삼 보다 귀하지만, 있어야 할 자리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를 뻗고 뭉개면 잡초처럼 아주 천한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그 말에 공감이 갑니다. 타고난 귀한 재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고,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혀 버려지는 삶도 많습니다.

 

  강 교수의 잡초이론을 읽으면서 사람의 말도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논리도 있고 옳은 말도 경우에 합당하지 않으면 차라리 말하지 않은 것만 못하고 말한 사람마저도 천박하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피해자가 해야 할 말을 가해자가 하는 경우, 그 말은 아무리 옳고,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더라고 천박한 말이 될 것입니다.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 못해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줄 것입니다.

 

  솔로문은 잠언에서 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쟁반에 금 사과 같다고 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낙심한 사람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것을 물론이고 죽을 사람도 살린다는 말입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는 지혜, 있어야 할 자리를 잘 분별할 수 있는 그런 지혜가 우리에게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천해지면 안 되는 하나님의 걸작이니까요!!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