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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강산도 변한다는 10년(9/21)

지난 월요일은 저희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저희가 미국에 온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0년 전 그 날 저희는 사랑하는 양가 가족들과 이리신광교회 교우들의 환송을 받으며 한국을 떠나왔습니다. 듣기는 수도 없이 들어 마치 이웃처럼 친근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땅 미국, 그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으로 그 역사적인 첫 만남을 기다렸습니다. 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를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11시간여의 긴 비행 끝에 저희 가족은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유학 와 있던 두 친구 목사님의 따뜻한 영접을 받으며 미국과의 첫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생각처럼 높은 건물도 많지 않고 거리도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하늘 높이 솟은 팜 트리와 맑고 화창한 날씨, 탁 트인 시원한 바다, 건조한 바람 등이 말로만 듣던 미국 캘리포니아에 와 있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친구 목사님이 한국 사람들도 많이 살고 한국 마켓도 가까이 있는 아파트를 렌트해 놓아서 비교적 편하게 미국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틈틈이 여행도해서 기억에 남는 추억도 꽤 있어 참 좋았습니다. 1년 후에 다시 신광교회로 복귀할 계획이었는데,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나 봅니다. 저희 가족은 LA를 거쳐 뉴욕에서 도미 1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저희 가정에는 그 이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유학생이던 제가 훌러톤장로교회 부목사를 거처 우리교회에서 4년째 담임목회를 하고 있고,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온 남운이는 이제 12학년이 되었습니다. 네 살이던 예원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던 남윤이는 4학년이 되었습니다.

 

남윤이가 피아노연습을 합니다. 곡명은 Amazing Grace, 그 어설픈 연주를 다섯 번째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멘입니다. 지나간 10년 일마다 때마다 도와주신 하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을 빼놓고는 저희 가족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사랑이며 은혜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펼치실 새로운 10년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