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NY

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교회 그릇 키우기(9/7)

  일전에 고국에 갔을 때, 어머님 장례를 마친 친구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울먹이기에 저는 어머님을 잃은 슬픔 때문에 그러는 줄 알고 그 친구를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유가 다른데 있었습니다. 어머님 장례를 모신 후에 형제들끼리 대판 싸워 속이 상해서 그런 거였습니다. 장례식이 다 끝나고 형제들만 남았을 때, 그 동안 섭섭한 것을 이야기 하다가, 마음들이 상해서 그만 큰 싸움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형제들끼리도 서로 마음이 꼭 맞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내가 낳고 키운 내 자식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형제나 부모 자식 간에도 내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하기 어렵습니다. 평생 한 몸으로 살아가는 부부지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다투기도 합니다.

 

  그러니 교회는 오죽하겠습니까? 교회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랄 뿐 아니라, 직업도 다르고 교육의 정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룹니다. 이런 지체들이 내 마음에 꼭 들기를 바라는 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기대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고 말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틀림과 다름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꼭 필요합니다. 틀림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해야 하겠지만, 다름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자시라는 사실을 부정한다거나 교회 공동체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틀림의 행위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해야겠지만,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방법을 말하는 다름에 대해서는 한 없이 너그러워야 합니다.

 

  다름에 대한 너그러움의 정도가 교회 그릇의 크기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이 예삿일인 교회는 교회의 그릇이 아주 작은 겁니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은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도록 우리교회의 그릇을 부지런히 키워가야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