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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염쟁이 유씨 (12/7)

  이 연극은 한 사람이 출연하는 모노드라마로 처음에 한국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올려 졌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으로 15년이 지난 지금도 공연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아주 유명한 연극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유씨는 조상대대로 염을 업으로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40년 세월을 염장이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어느 날 유씨는 마지막으로 염을 하기로 하고 그 동안 유씨를 귀찮게 하며 염하는 모습을 취재하겠다고 드나들던 기자를 불러 염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일러주면서 그 동안 염장이로 살면서 겪었던 여러 애환들을 말해 주는 것으로 연극이 시작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염이라면 단순히 죽은 이를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정도를 생각하는데, 유씨는 염하는 모든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일러주면서 삶과 죽음이 결코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연들을 소개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깨닫게 합니다. 인생의 선배로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이로서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다우려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깨우쳐 주는 명품 연극이라고 합니다.

   죽음이란 막연히 외롭고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현재의 삶이 어떠한 지에 따라 마지막을 대하는 마음가짐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코믹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것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마주할 수 있는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그래서 죽음은 나이와 관계없이 늘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이 연극의 연출은 우리교회 박재우 형제가 맡았습니다. 재우 형제는 스토니부룩 대학교에서 연극 연출 석사과정을 거의 마쳐가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 형제의 졸업 작품입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며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것은 퍽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대사를 영어로 번역해서 자막으로 띄운다고 하니, 자녀들과 함께 와서 봐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