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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그 아버지의 그 아들(1/11)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수년 만에 저희 고모님을 뵙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고모님의 모습이 오래 전에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했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머리에 비녀를 꽂으셨었고, 고모님은 파마를 하셨는데 그 머리모양 좀 달랐지, 허리가 굽으신 모습과 얼굴의 주름진 모습, 심지어는 말투나 웃으시는 모습까지 영락없는 돌아가신 할머니셨습니다. 제가 하도 놀라워서 "지금 돌아가신 할머니를 뵙는지 고모님을 뵙는 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고 했더니 박장대소를 하면서 저희 형제들과 일가친척들이 동의했습니다.

    저도 요즘 가끔 제 모습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저도 모르게 과거의 저희 아버지께서 저나 저희 형제들에게 하셨던 말투나 잔소리를 저희 아이들에게 하기도 하고, 저희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자주하셨던 말투를 제 아내에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이 전혀 의도된 행동이 아니라, 무의적으로 나온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이 단순히 외모뿐 아니라, 그 내면의 무의식에 이르기까지 생각이상으로 크다는 것에 새삼 놀랍니다.

그런 생각을 생각하면 부모노릇 한다는 것이 참 두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며, 스승이고, 처음 관계를 맺는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기 양심과 가치관을 형성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도 미국에 입양되어 미국의 부모 밑에서 자라면 그 겉모습은 한국 사람이지만, 내면은 완전한 미국 사람이 됩니다. 어릴 때 실종된 되어 늑대의 품에서 자란 아이가 겉모습은 사람인데 늑대의 소리를 내고 늑대의 행동을 하는 늑대아이에 대한 충격적인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

   부모가 선한 양심을 갖고 아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그런 부모를 닮아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는 멋진 인격의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자기 양심을 속이며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 품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느 날 부모가 가장 닮지 말기를 바라는 그 모습을 닮은 아이로 부모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교회에 속한 모든 부모님들이 멋진 주님의 사람이 되어, 훗날 그 품에 자라는 자녀들이 잘 되어,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말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덕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