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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삼등’과 ‘삼류’(2/15)

'삼등'과 '삼류'는 그 의미가 유사한 것 같지만, 사실은 차이가 아주 많습니다. '등'은 주로 순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인 의미가 있다면, '류'는 어떤 부류의 질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든 등수는 늘 정해지기 마련이고, 일등은 언제나 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류'에는 수의 제한이 없습니다. 등수의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일류가 될 수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다 삼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뉴욕마라톤이 끝나면 늘 화제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몇 년 전에 암과 싸우면서도 대회에 참여하여 완주한 이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환자였기 때문에 등수는 거의 꼴등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등수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환호했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는 등수에 관계없이 일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가하면 소위 '땅콩회항' 으로 불리는 그 사건의 당사자에게 보인 사람들의 시선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여전히 차갑습니다. 그 사람의 연령과 사회적인 지위를 생각하면 그 사람의 위치는 일등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행위는 완벽한'삼류'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감질'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갑'이라는 말은 계약관계에 있어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을 칭합니다. 그래서 갑질이라는 말은 사회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 주로 지도층의 사람들이 그 위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했을 때, 그 행위를 비꼬아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갑질 사모님, 갑질 백화점, 갑질 모녀등등 갑질에 관련된 말이 참 많습니다. 갑질과 연관된 말이 많고 유행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일 수 없습니다. 그 만큼 삼류에 속한 사람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인위적으로 매겨지는 순위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그룹에서 일등을 하지 못한다는 것과 삼류가 된다는 것은 그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순위를 매김에 있어 삼등은 좋은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꼴등도 위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과 가치를 결정함에 있어 삼류가 되는 것은 안 됩니다. 삼류인생, 삼류사회, 삼류국가, 삼류교회 그것은 비극입니다. 그런데 일류와 삼류를 구분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은 등수와 관계없이 삼류입니다. 그러나 거리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사람은 등수와 관계없이 일류입니다. 우리 인생이 삼류로 전락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우리교회가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에 속한 모든 지체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