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NY

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사의 딸(3/8)

최근 한국에서 박혜란 목사가 쓴'목사의 딸'이라는 책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박혜란 목사는 한국 보수 신학의 거두로 불리는 정암 박윤선 목사의 딸입니다. 박윤선 목사는 고신대와 총신대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합동신학교를 설립해서 초대 학장을 지내며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또 1979년에는 세계최초로 신구약 전권을 주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박윤선 목사가 한국교회와 신학에 미친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그런데 박혜란 목사가 전하는 아버지 박윤선 목사에 대한 이야기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박윤선 목사는 굉장히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말하면서도 가족들에게는 참으로 냉혹했다고 합니다. 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상습적으로 아내를 폭행했고, 자기 공부와 교회에만 관심이 있을 뿐 생계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박윤선 목사는 집안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집 밖에서는 '하나님의 종'으로 신학계의 거두로 존경을 넘어 숭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이런 모습 때문에 박윤선 목사의 여섯 자녀들은 신앙에 대해 굉장히 혼돈스러워했다고 합니다.

이미 70이 넘은 나이, 본인도 목사인 그녀가 왜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자기 아버지의 충격적인 치부를 드러낸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율법주의적인 신앙의 한계를 지적하고 복음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박혜란 목사는 어릴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나님을 언제나 무섭고 벌주시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포근히 감싸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떠나 미국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고,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었답니다. 박윤선 목사가 굉장히 독선적이고 유교적이고 율법적인 신앙을 가진 것은 기독교 역사가 일천하고 유교의 영향이 강한 그 시대적인 한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것은 속박이 아니라, 자유이며, 행복이고 평안입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제 속에 율법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좀 두렵습니다. 제 딸 예원이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