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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사람냄새(5/17)

저는 지금 제 40회 교단 총회 참석차 멕시코 캔쿤에 와 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팜트리가 참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도 생전 처음 보는 코발트 빛 바다가 압권입니다. 이곳에서 천혜의 자연을 즐기는 것이나 회무 처리하는 것 못지않게 제게 중요하고 즐거운 일은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거나 특별한 주제가 있는 대화보다는 격의 없이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워주신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 선후배 동역자들의 꾸밈없는 이야기에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없는 감동과 향기가 있습니다.  

페루에서 30년 동안 묵묵히 선교 사역을 감당하시고 최근에 은퇴하신 황윤일 목사님의 선교 보고는 잘 준비 되거나 세련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흔한 동영상도 하나 없었습니다. 그러나 왠지 그분의 이야기에는 잔잔한 감동과 오랫동안 남을 사람의 냄새가 있었습니다. 그분에게는 페루에서 사시는 것이 이미 편안한 일상이 되어, 은퇴 이후에도 페루를 떠나지 못하고 페루 사람으로 사실 정도가 되셨답니다. 뭔가 특별하게 보이는 것이 있어야 그 특별한 것을 중심으로 선교보고를 할 텐데, 이미 익숙해 특별해 보이는 것이 없어 선교보고 준비하는데 참 힘드셨답니다. 선교보고 후 황윤일 목사님은 클라리넷으로 영화 미션 OST로 유명한 '넬라 환타지아'를 연주하셨습니다. 그 또한 세련 연주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설픈 연주에는 전문 연주자들이 줄 수없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연주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분의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삶에는 냄새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냄새를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의 삶은 마치 다양한 재료로 치장되고 MSG가 많이 들어간 음식처럼 화려하고 자극적이어서 특별해 보이지만, 감동적이지는 않습니다. 부르신 주님 앞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냄새는 세련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아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람 냄새는 다른 사람들을 치유합니다. 벌써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람 냄새가 그립습니다.

캔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