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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길러주시는 하나님(6/21)

지난 주 11년 만에 학위를 받은 저에게 가장 큰 축하를 주시고 기뻐해 주셨던
분은 저희 부모님이셨습니다. 전화로 졸업소식을 알리는 제게 연로하신 아버지는
울먹이시며'참 고맙다고, 내 아들 장하다고'말씀하시고는 한 동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순간 코끝이 찡해지며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을 참느라 한동안
저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좀 무뚝뚝하신 분이라 평소에 그런
말씀을 잘 못하시는 분이고, 드러내놓고 자식 사랑도 못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버지의 축하를 받으며 오랫동안 숨겨 두셨던 아버지의 진한 사랑이 거대한
파도처럼 한꺼번에 밀려와 온 몸으로 덮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좋아하실 줄
알았으면 공부를 진작 끝내고 졸업식에 부모님을 모셔올 걸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학위 까운을 입고 부모님께 큰 절도
드리고 좋은 사진관에서 부모님과 사진도 찍을 생각입니다.

저는 지금 제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 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1년이 지나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아이의
졸업장면을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1년 전에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었는데,
지금 저는 한 가족의 가장이 되어 있고, 한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어 있습니다.
임종을 앞둔 야곱이 아들들을 축복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 '나를 기르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한 말이 참 실감납니다. 야곱을 기르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지난 50년 저를 길러 주셨던 겁니다.

남운이는 곧 집을 떠나 대학에 갈 것입니다. 그 옛날 야곱을 길러 주셨던
하나님이 오늘 저를 길러 주셨고, 남운이도 잘 길러 주실 것입니다. 남운이는 저
보다 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당차게 도전하고 성취해 내서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삶 가운데 구체적인 간증이 참 소중한
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50에도 변함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아들의
성장을 기쁨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많은
복을 받았음에도 하나님께 투덜거리고 불평하는 제가 참 부끄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사랑으로 오늘도 길러주시는 하나님이 참 고맙습니다.

바클레이 센터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6/20/2015 11:57:00 오전 , 이 글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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