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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감정에게 말걸기(7/12)

지난 주 중국 허난 성 한 농가에서 7살 남자 아이가 돼지우리에서 길러지는 것이
알려져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이는 돼지우리에서 자라 온 몸에 돼지
오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머리는 온통 먼지로 덮여 있었으며, 얼마나 매를
맞았는지 온 몸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처투성이였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돼지우리에서 자라 엄마라는 말 외에는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왜 그렇게 그 아이를 지독하게 학대한 것일까요? 아주 분명한 것은 그
이유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엄마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 열 명쯤 모이면 그 중에 한두 명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한두 명은 거부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열 명에
대해 다른 사람도 한두 명에 대해서는 호감을 또 한 두 명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게 되는데 그 대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해
갖는 호감과 거부감을 갖게 되는 원인은 상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있다는 겁니다. 내가 호감을 갖는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고, 내가 거부감을 갖는 사람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호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마치 장미는 그냥 꽃으로 존재할 뿐인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거부감이 들 때, 보통 나는 옳은데, 상대방이 틀려서 내가
거부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 상대방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솟아오를 때, 내 감정에게 살며시 말을 걸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왜 저
사람이 그렇게 미운지... 그렇게 내 감정에 말을 걸어보면, 적어도 저 사람이
미워지는 원인이 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미운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감정에 말을 걸어 미워하는
자신, 분노하는 자신을 돌보고 보듬을 수 있다면, 내 속에 있는 분노가 밖으로
발산되기 전에 훨씬 더 많이 걸러질 것 같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7/11/2015 10:10:00 오전 , 이 글의 주소:
목양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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