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NY

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나로 사는 자유(9/20)

1958년 오하오주의 한 병원에 청소부로 일하던 셜리 캠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같은 병원에서 간호 실습생으로 일하던 20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하여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캠벨은
14년 만에 극적으로 탈옥에 성공합니다. 그 때부터 캠벨은 뉴멕시코 주로
넘어가 '에드워드 데이비드'로 개명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기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부 노동 자문관으로 일을 합니다. 그 후 그는
결혼해서 딸까지 두었고, 66세 때 가족들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그런데 그가
숨진 지 11년 만인 최근에 모든 진실이 밝혀집니다. 캠벨의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의 정체에 대해 전혀 몰랐고, 지금도 에드워드가 탈주범
캠벨이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참 영화와 같은 캠벨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그의 삶이 참 고단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무대 위의 배우처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며 산다는 것, 몇 시간이 아니라, 수십 년을 그렇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고달팠을까? 하는 동정까지 듭니다. 캠벨의 그런 삶은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것 못지않게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해서 완연한 가을임을 피부로
느낍니다.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시가 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고 시작하는 김현승님의 '가을 기도'라는 시입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라는
이 시의 구절들이 생각납니다. 이 가을 하나님 앞에 홀로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꾸밈없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당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공급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나를
의롭다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를 사랑하며 당당한
나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꾸밈이 있는 삶은 왠지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불편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내 옷을 입고, 나를 사랑하며
나로 살아가는 자유, 그 안에서 주어지는 소박한 행복을 만끽하며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하나님 앞에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9/19/2015 07:16:00 오전 , 이 글의 주소:
목양에세이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