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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겉치레 신앙을 벗읍시다! 03.13.2016

겉치레 신앙을 벗읍시다!!

 

목사의 욕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교우들을 알아가면서 믿음의 내용이 생각만큼 건실한 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도 꽤 많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믿음의 연조나 직분으로 봐도 이 정도는 기대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 하다가 그 기대 미치지 못하는 분들을 보며 당황하곤 했습니다. 물론 생각 이상으로 건실한 믿음을 가진 분들을 대할 때는 흐뭇하고 새로운 기대도 갖지만 말입니다. 

 

보통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진보가 느린 이유 중에 하나가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옛날 서울 남산 꼴 양반들은 식사 때가 되면 먹을 것이 없어 바가지로 맹물을 마시고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마치 고기반찬으로 밥을 먹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뒷짐을 쥐고 이를 쑤시며 거드름을 피웠다고 합니다. 실제의 자기의 모습보다는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더 중시했던 체면문화는 오늘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신앙성숙에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면을 중시하면, 일정기간 남에게 그럴듯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신앙의 상태를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믿음의 진보를 기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요즘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듣고 있는 팔복의 요지는 정직하게 마치 깨끗한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듯,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심령도 가난해지고, 여전히 남아 있는 죄를 보고 아파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죄악의 모습을 정직하게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심령이 가난할 기회나 애통할 기회 그 자체를 갖지 못합니다.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럴 듯한 믿음의 사람으로 보이는 데만 급급하면, 결코 믿음이 자랄 수 없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며 바리새인들을 연상케 하는 체면, 겉치레를 중시하는 신앙의 모습을 벗고, 하나님 앞에서 정식하게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 내 믿음이 자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