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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1/1)

2017년 우리교회 표어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라고 정했습니다. 보통 11월 초부터 새해 표어와 주제 성구를 정하는 작업을 시작하는데, 작업할 때마다 이런 일을 꼭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해마다 수고해서 교회 표어를 정하지만, 교회 표어와 우리의 실제의 삶은 별관계가 없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표어를 정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 보다는 그저 일을 위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2017년에도 어김없이 본당 정면에 걸려 있을 표어가 별 의미 없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라면, 그의 몸 된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리고 배나무에 배가 달리는 것처럼 참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데, 우선 저부터도 그러지 못한 것이 부끄럽지만 현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라는 표어로 한 해를 시작한다고 올해 우리교회가 흠도 없고 티도 없는 예수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가 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속에 있는 이기심과 교만이라는 죄성이라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아주 충분히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라는 표어로 한 해를 열면서 다만 우리 교우들 안에 예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만 되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당을 드나들면서 이 표어와 주제 성구를 반복해서 보고 새기면서 다른 지체들을 위해 단한 번이라도 양보하고 배려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자존심이 상해 화를 내고 싶은 충동이 있을 때, 이것이 내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죄성에서 온다는 생각을 할 수만 있다면 금년 표어는 대 성공일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라는 표어로 시작하는 금년 한 해가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품기 시작하는 원년이어도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중간에 실패가 있어도 예수님의 마음 품는 그 거룩한 시도를 포기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