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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생명과 사랑(12/18)

일전에 가슴 뭉클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새끼를 잃고 시무룩하게 앞다리에 고개를 묻고 있던 어미 개에게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새끼들을 내밀었습니다. 새끼들은 어미를 보자마자 꼬리를 치며 젖무덤으로 파고들고는 젖을 빨았습니다. 어미는 앉은 채로 고리를 치며 새끼들을 연신 혀로 핥으며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물끄러미 먼 곳을 바라보는 어미 개의 눈에는 안도의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이나 짐승이나 그 어떤 생명도 사랑을 떠나서는 존재 할 수 없다는 소박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짐승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사람은 부모님의 사랑 가운데 태어나고 자라다가 사랑 가운데 다시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의 사랑 가운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납니다. 사람은 평생 사랑으로 인해 행복하고, 사랑으로 인해 질투합니다. 사랑 받지 못해 싸우고, 절망하며 자신을 학대합니다. 참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한 평생은 사랑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가히 사람은 사랑 가운데서 태어나 사랑 가운데 살다가 사랑 가운데 떠나는 존재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갈구합니다. 제 아무리 많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사랑의 허기를 채우지 못한 사람은 사랑의 굶주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코 온전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습니다. 

 

일찍이 바울은 제 은사를 뽐내고 다른 이의 은사를 없이 여겼던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사랑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같고 우리를 꽹과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이 없는 방언과 천사의 말, 굉장히 그럴 듯 하고 대단해 보이지만, 실은 사람들이 귀를 틀어막아야 하는 잠시도 견디기 힘든 의미 없는 소음에 불과하다는 말씀입니다. 2016년 성탄은 고국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 때문에 그 어느 해 보다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든 생명은 사랑을 떠나서는 단 한 순간도 온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랑으로 다가 오신 예수님 앞에 더 진실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