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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천사의 속성, 마귀의 속성(12/25)

흔히 사람들은 천사와 마귀가 극과 극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천사와 마귀가 갖고 있는 아주 다른 이미지나 속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살면서 ‘천사와 마귀의 간격은 종이 한 장차이다’라는 그 누군가의 말에 참 많이 공감이 갑니다. 로버트 스티븐슨이 쓴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이야기처럼 서로 다른 이중인격이 한 사람 속에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 사람한테서 마귀의 모습이 나오고, 천사의 모습도 나오는 것이 우리의 정직한 민 낮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 언론인, 판사, 학자와 같은 전문인들이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하면, 얼마든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작은 이익 때문에 양심을 속이고, 권력에 줄을 서고 돈 앞에 굴종하며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사욕을 위해 쓰면 얼마든 마귀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그야말로 걸작으로 지으셔서 이 땅에 보내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 보다 내 이익이 더 크고 중요해지면, 사람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 채 마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 때문에 억울하고, 분노하는 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기독교인들도 얼마든지 다른 이들에게 천사일 수 있지만, 역으로 하나님이라는 아주 그럴 듯한 명분으로 다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교회는 급격히 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교회라는 이름만 있는 무능한 교회,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은 의미 없는 교회로 전락합니다. 2016년 마지막 주일을 보내면서 금년 한 해 과연 내게는 천사의 속성이 더 많았을까? 아니면 마귀의 속성이 더 많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나로 인해 행복해하고 살맛나는 사람이 혹 없다할지라도 기독교인으로서 최소한 나로 인해 억울함과 분노로 밤잠을 설치는 이는 없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속에 마귀의 속성 보다는 천사의 속성이 적어도 올해 보다는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