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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자부심갖기 11.26.2017

지금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다닐 때나 대학 다닐 때까지도 저는 열등감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특별히 다른 사람과 말을 하다가 상대는 알고 저는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열등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굉장히 수치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른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했고, 어떤 경우에는 모르는데도 아는 체 하며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수 있고, 역으로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을 나도 얼마든지 모를 수 있는 것인데, 모르는 것을 왜 그렇게 수치스럽게 생각했나! 모르겠습니다.

내가살면서갖게되는생각, 지혜, 사랑, 경험등은아무도흉내낼 수 없고,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참 독특하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 삶을 지탱해온 근간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가치 없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나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아니러니 하게도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귤을 까먹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귤은 오렌지가 아니라고 열등감을 느낄까? 절대 귤은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귤이 오렌지와 비슷하지만, 오렌지보다 작다고 무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귤은 오렌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존재들은 그냥 자기 자신으로 만족하며 삽니다.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토끼는 토끼대로, 호랑이는 호랑이대로, 다람쥐가 토기를 부러워하는 경우도 없고, 토끼가 호랑이를 부러워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다람쥐나 토끼가 호랑이나 사자를 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자신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되고 참다운 자유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