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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사순절을 맞으며 02.26.2017

금주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사순절은 독교가 공인된 이후인 주후 대략 325년경부터

지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교회가 춘분이 지나고

만월이 지난 첫 주일을 부활주일로 지정했고, 그 부활주일로부터

역산한 주일을 뺀 40일을 사순절로 정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해마다 사순절 기간과 부활주일이 조금씩 차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당시 교회가 사순절 기간을 지정한 취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주후 313년 콘스탄틴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에는 사순절이나 부활절 절기를 특별하게 제정해서 지켜야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제국으로부터 가혹한

핍박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머리에서 떠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부터 상황은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예수를 믿어도 전혀

핍박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로마제국은 이교도들의 성전을

빼앗아 기독교인들에게 주어 예배당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많은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그러자 기독교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교회로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정작 홍수 때 마실 물이 없듯, 사람들은

영적인 민감함을 잃어갔고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로

전락해갔습니다. 그래서 의기의식을 느낀 사람들 중에는 영적인

민감함을 회복하기 위해 사막이나 산으로 들어가 고행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것이 훗날 수도원 운동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나

국교로 선포된 이후의 로마제국처럼 예수 믿는 이들에게 가해지는

핍박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처럼 오늘의

그리스도인들도 영적으로 많이 둔감해져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때에 맞이하는

사순절 기간이 스스로 권리를 내려놓고 자발적인 고난을 통해

조금이라고 영적인 민감함이 회복되는 뜻 깊은 절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