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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1

불신비용 10.14.2018

일전에 아프리카 꼬뜨디부아르를 방문하면서 어릴 때 한국에서 보았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나라 고관대작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갔는데, 담벼락이 아주 높았고,

높은 담 위에 유리병을 깨서 꽃아 둔 것이었습니다. 또 어떤 집은 거기에 더해 높은 담

위에 날카로운 철조망을 쳤고, 그 위로 전류까지 흘렸습니다. 또 어떤 집은 그런

것으로도 못 미더웠는지 아예 권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집 앞뒤로 세웠습니다. 물론

방문했던 교회도 무장한 사람들로 교회를 지키게 했고,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번 일어난 내전이 만든 일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고, 공동체를

위해 더 요긴하게 쓰일 곳이 참 많아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불신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고, 그런 불신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관계 안에서 안타깝지만 많은 불필요한 불신비용을 지불합니다. 부부관계 안에

신뢰가 없으면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는데 쓰여야 할 에너지가 서로 다투고 험담하는데

사용됩니다. 교회 안에서도 서로 신뢰가 없으면 복음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되어야할

물질과 정신에너지가 자신의 정당함과 상대의 부당함을 입증하는데 쓰입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위해 마땅히 쓰여야할 에너지와 물질이

불신비용으로 엉뚱하게 소모되는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상대방만큼이나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아까운 불신비용 지출을

막는 시작입니다. 나는 전혀 문제가 없고 언제나 상대방이 문제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까운 불신비용은 계속해서 지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물질과 공급해 주시는 소중한 에너지가 더 이상

불신비용에 쓰이지 않고, 본래의 목적대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여야합니다. 그럴 때 누구보다도 자신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신 이의 뜻입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