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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학사모위의 아버지 06.03.2018

지난 목요일 아내의 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했었습니다. 졸업생과
가족들로 바클레이 센터에 빈 좌석이 많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흐릿하게 보이는 무대 보다는 선명한 대형
화면을 통해 졸업식을 지켜보았습니다. 졸업생들이 장내로 입장하는
순서 때, 졸업생 중에는 기발하게 졸업 까운과 학사모를 장식해
카메라맨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이었습니다. 카메라맨에 눈에 띄어
자신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면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 손을 크게 흔들며
환호했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카메라맨이 갓 돌이 지났을 법한 자신을 안고 기뻐하는 아버지
사진을 확대해서 학사모에 붙인 대학부 졸업생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960년에 태어나 2009년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의미로
1960-2009라는 숫자를 큼지막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그 모습이
화면에 비취자 장내는 떠나갈듯 큰 박수가 나왔습니다. 먼저 가신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의 고운 마음에 그리고 힘내서 아버지 없는
세상에서도 당당 하라! 는 격려의 마음으로 저도 힘차게 박수를
보탰습니다. 이런 날 그 아버지가 계셨으면 참 좋았겠다! 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그 아버지에게 딸의 대학 졸업식 정도는 참여할 정도의
수명을 허락해 주지 않으셨는지, 그래봐야 59세고 요즘 59세는 늙은
축에도 들지도 않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먼저 가신 아버지 사진을 학사모에 붙여 초대하는 딸이 참
대견했습니다. 아버지가 생전계실 때의 추억뿐 아니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여전히 아버지와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딸에게
어쩌면 아버지는 여전히 살아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런 딸의 모습을 저 세상에서 지켜본다면, 참
흐뭇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