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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제1의사랑과 제2의사랑 07.01.2018

제가 LA에서 부목사로 사역할 때, 교회 교육관에 벼룩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여름철이었는데 교회 온 아이들이 집으로 벼룩을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난리가 났었습니다. 벼룩을 없애려고
대청소도 하고 소독도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외부 업체에
용역을 주어 벼룩을 퇴치했습니다. 나중에 도대체 왜 교회 교육관에 벼룩이
생겨났는지 이유를 추적해 보았더니 교육관에서 잠을 잔 홈리스가 옮긴
것이었습니다. EM 교역자가 교회에 자주 찾아오는 홈리스를 불쌍히 여겨
교회 교육관에 잠을 자도록 했는데 그것이 문제의 원인이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헨리 나우웬이 “In the name of Jesus"라는
책에서 말한 제 1의 사랑과 제 2의 사랑이라는 말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예수님의 사랑을 제 1의 사랑, 그리고 사람의
사랑을 제 2의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제 1의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는 완전한 사랑인 반면, 제 2의 사랑은 사랑하면서도
부작용이 있고, 상처가 있는 불완전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선교지
니카라과에 갈 때 마다 제 2의 사랑의 한계를 실감합니다. 함께 같은 자리에
앉아 한 끼의 식사도 같이 하지 못합니다. 그분들끼리 음식을 해먹으라고
돈을 쥐어 주고 늘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먹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선교지에 있는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을 수 있다는 당위성에 위안을
받지만, 때로는 그것이 궁색한 자기 합리화인 것 같아 마음이 좀 불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사랑은 잘해야 예수님의 사랑을 비추는
그림자 정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자는 실체의 전반이 아니라,
형체 정도만 드러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예수님의
사람들이 이 땅에 보여 주셨던 사랑도 제 1의 사랑이 아니라, 제 2의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제 2의 사랑을 귀히 보시고 거기에
주님의 사랑을 더하셔서 오늘도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복음의 역사를
이어가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올 여름 코스타리카에서 흘릴 땀도
헛될 것 같지 않습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