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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1

그의천국 3.17.2019

한국에서 사역할 때, 주먹세계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교회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다혈질이고 거친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한 분이었습니다.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늘 주일이면 어김없이 예배에 출석했습니다. 심방 중에 그 분과 이야기하면서

교회생활이 어떤 지를 물었습니다. 그 분의 대답은 한마디로 교회 생활 특별히 예배 드리는

것이 지옥같다고 했습니다. 아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배당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예배시간이 참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당신의 천국은 어디냐? 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은 술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술집에서는 아무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어 참 좋다고 했습니다.

술집이 그의 천국이라는 말에 당황해서 한 동안 그 다음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어색한 미소만 지어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교회를 떠날 때까지 여전히

주먹세계에 살던 그는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고 교도소에 오가기를 반복했습니다. 주일이면

예배당의 한 자리를 지켰지만 여전히 그의 천국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예수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평안이 있는 천국 보다 그저 본능을 여과없이 발산할 수 있는 술집이

천국이었습니다. 그의 천국이 아주 분명하고 확실했기 때문에 예수께서 이루어 주시는

천국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생명을 부어 넣어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는 잔소리같은 그야말로 설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예배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해야하는 귀찮은 의무였습니다.

그가 그의 천국을 누리는 것은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아주 값비싼 대가를 지불

해야 했습니다. 먼저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늘 마음을 조려야 했고, 다른 사람들을

억울하게 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몸을 상하게도 하고 또 자기 몸이 상해 병원 신세를

지는 일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술로 인해 건강에도 많은 적신호가 커졌지만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는 그의 천국에 대한 확신이 아주 강해서 그의 아내도 예배에 참석하는 것외에

다른 것을 요구할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가도 그는 그의 천국을 포기할 의사가 조금도 없어

보였습니다. 가끔 그가 지금도 그의 천국을 위해 사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