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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1

느껴지는 보이지않는 손길 04.28.2019

어린시절 4월이 되면 좀 생뚱맞은 걱정을 하곤 했었습니다. 왠지 올 해 5월은

아무래도 푸르지 않을 것 같다는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어린이 날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하고 멋지게 어린이날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날씨는

여전히 겨울 같고, 나무들은 새 잎을 돋을 기미 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월의 끝

무렵이 되면 어김없이 죽은 것 같았던 나무에서 연두 색 잎이 돋아났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 어김없이 5월이면 푸르렀습니다. 올해도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할 때까지만

해도 새벽에는 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그런데 4월 하순에 접어 들면서

약속이라도 한 듯 어린아이 웃음 같이 싱그러운 연두색 잎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어김없이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는 것도 참 신비한 일입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는 것도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기계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어설픈 낭만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전혀 경이롭다고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은 잘 설정해 놓은

기계처럼 시간을 맞추어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는 일도 계절이 바뀌는 일도 시계처럼 기계적인 운동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이런 자연의 변화를 일종의 자연계시 혹은 일반계시라고

말합니다. 특별계시인 성경 만큼 명확하게 하나님을 보여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연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산책하며 길가에 핀 이름없는 들 꽃을 유심히 본적이 있습니다. 꽃이 작고 이름이 없어서

사람들이 눈을 주지 않을 뿐이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예쁩니다. 작은 꽃 봉우리 안에 노란

꽃술도 있고, 색깔도 흰색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룬 것이 잘 알려진 꽃들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형형색색의 여러 꽃들이 어울려 피고, 연두색 잎사귀와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더해진 요즘 산책 길은 봄의 향연이라는 말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봄의

향연속으로 거닐며 느끼는 신비, 보이지 않는 손길로 봄의 교향곡을 지휘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물론 기계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