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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1

‘목사라는 이름으로 불린 20년’ 05.05.2019

어제는 개인적으로 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제가 목사로 임직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999년 5월 4일 서울강동노회에서 11명이 함께 안수를 받았습니다.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만 세명이 목사안수를 받아 많은 교우들이 임직식에 참여해 주셨고,

개인적으로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가족, 친지들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좀

무거웠습니다. 임직식 때 노회장님께서 하셨던 설교가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요지의 말씀이었는데, 얼만큼 충성해야 죽도록 충성하는 것인지 좀

두려웠습니다. 세월이 지나 제가 당시 노회장님께서 인용하셨던 말씀을 오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구절의 의미는 죽는 순간까지 신실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저는 뉴욕노회장 자격으로 목사임직식을 집전합니다. 목사로

임직 받는 분을 위해 나름 정성 껏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안수할 때 할 기도문도 예쁜 종이에

프린 아웃해서 임직자에게 선물할 예정입니다. 오늘이 지나고 좀 차분한 시간에 안수 받을

때의 기도문을 천천히 읽고 다시 목사됨에 대해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때문입니다. 20년전 저처럼 오늘 저녁 부터 죽는 날까지 계속 목사로 불리며 살아갈 그

임직자가 좀 안쓰럽습니다.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이 못난 선배 보다는 더

훌륭한 목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이번 주를 지나며 가끔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지난 20년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주님의 은혜가 참으로 컸습니다. 두 교회에서 부목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단 하루도 소속된 교회가 없던 적이 없었습니다. 과분하게도 교회의

재정지원으로 미국 유학도 왔고, 오늘까지 대과없이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안수

받을 당시에는 아내와 생후 17개월된 첫째등 모두 세 식구뿐이었는데, 이제는 다섯 식구가

되었습니다. 지난 20년을 곱씹어 보며 드는 생각은 그저 주어진 하루 하루를 주신 능력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죽는 날까지 충성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나의 나된 것은 다 주님의 은혜”는 바울 사도의 고백과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다윗의

고백에 한층 더 공감하게 됩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