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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1

꼬람데오와 꼬람뽀뿔로 07.14.2019

특별한 일이 없으면 새벽 기도회 후에 산책을 합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잔잔잔하고 푸른 바다와 얼굴을 스치는 바람은 참 기분을 좋게 합니다. 살랑거리는

싱그러운 나뭇 잎과 이름 모를 들꽃을 보는 행복도 쏠쏠합니다. 그런데 아침 산책길에

불청객이 있습니다. 개똥입니다. 한번은 산책 중에 모르고 개똥을 밟았는데 얼마나

불쾌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개를 데리고 공원에 나오는 사람치고 손에

비닐 봉투를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개들이 길에서 똥을 싸면 개

주인들은 항상 기다렸다가 뒤 처리를 합니다. 그런데도 산책길에서 개똥을 밟는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개똥을 제대로 치우지 않는 개 주인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가끔 우리교회에 쓰레기를 쌓아 놓은 곳에 자기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밤늦게 그러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슬쩍 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야 귀찮고 더러운

쓰레기를 손쉽게 처리해서 좋겠지만, 그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사람은 기분이 영

아닙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상한 고기가 든 쓰레기 봉지를 우리교회 쓰레기 사이에

슬쩍 놓고 갔습니다. 동네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지를 파헤쳐 그 고기를 먹었는지,

여기저기 뼈들이 흩어져 있고, 뜯어진 봉투 사이로 쓰레기들이 나와 여기 저기

나뒹굴었습니다. 그 모습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그 뒷처리 했던

저도 굉장히 싫었습니다.

‘꼬람데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꼬람데오라는 말은 초대교회는 물론이고 미국 청교도들도 널리 사용한

말입니다. 오늘날이 미국의 기초를 놓았던 청교도들은 꼬람데오의 정신으로

살았습니다. 즉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생각,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행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정직할 수 있었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을

극히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꼬람데오 보다는 꼬람뽀뿔로의 자세를 취하면 즉 하나님

보다는 사람들만 의식하면 쉽게 양심을 저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도 세상도

저급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변화시켰던 초대교회와 이 땅의 청교도들이

사랑했던 꼬람데오, 그 말을 다시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양실에서 허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