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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김영규 형제님을 천국에 보내며(2/14)

지난 5일 아침 병원에 입원해 계셨던 김영규 형제님을 심방했습니다. 밀려오는
통증을 참기 위해 자주 몰핀이 들어오는 스위치를 누르며 고통을 이겨내고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정신도 맑고 말씀도 또렷하게 잘 하셔서 위독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담당 의사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는 생존하실 수
있다고 말해 조급한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9시 경에 급하게
울리는 전화를 받고 달려갔더니, 김영규 형제님은 코마 상태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천국으로 가고 계셨습니다. 결국 그날 밤 11시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김영규 형제님이 돌아가시자 부인은 장례문제를 놓고 크게 고민하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기는 해야겠는데, 장례식에 올 사람도 없고, 가족 간의 불화로 혹
장례식에서 큰 소리가 나서 얼굴 붉히는 일이나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하시면서
장례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부인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런 장례일수록 교우들이 많이 찾아가서 위로해 드리고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대로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보낸 시간이 길지 않은 탓에서 떠올려지는
추억도 많지 않았습니다. 몇 개의 추억을 떠 올리며 장례식 설교를 준비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일저녁 장례를 치르는데, 식장이 크지 않아 50명 정도 모였는데도 휑하지
않고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50명 중에 30명 정도가 우리교우들이었고,
게다가 조가까지 잘 해주셔서 장례는 은혜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장례식 중에
보인 아들의 분노의 표현도 장례 절차가 진행되면서 눈에 띄게 누그러졌습니다.
화장예식까지 다 마치고 이른 점심을 함께 나누는데, 유가족들이 우리교회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주님께서 참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신다는 느낌이 아주
오랫동안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잘 알지도 못하는 김영규
형제님을 품고 기도해 주셨던 분들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례식에 참여하셨던
교우들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2/13/2016 05:49:00 오전 , 이 글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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