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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오해로 인한 폐해(5/22)

미주에서 목회하다가 지금은 한국에서 목회하는 제 친구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교회에서 어떤 분이 '사모님이 자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불평을 하다가, 계속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자, 약이 올랐는지'사모님은 수준이 높은 분이라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의 전화나 받지, 자기처럼 못 배우고 돈 없는 사람들의 전화는
받지 않는 분'이라는 둥 '교회도 돈 있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나 대접 받지 자기
같은 사람들은 대접 받지 못한다'는 둥 노골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불평하고
다녔답니다. 그런 불평이 길어지면서 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목사님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이 자초지종을 살폈더니, 원인은 사모님이 의도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전화번호를 전화기에 잘 못 입력해
놓고는 계속 엉뚱한 번호로 전화를 한 것이더랍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오해가 풀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뒷맛이 좀 씁쓸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오해 받아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는 공인의 위치에 있기도 하고,
사모님이 자기 전화 받지 않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려는 생각 대신 자신을
비하하고, 아주 쉽게 상대방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그 분의
내면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인 듯합니다. 그 일은 개인적인 실수로 인해 발생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사모님을 비난한 그분의 덕스럽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는 그 이야기를 들었던 주변 사람들과 교회의 몫으로 남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변 사람들은 잠시나마 사모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고, '역시 교회도 많이 배우고 돈 있는 사람들이 대접 받는
곳이구나!'하는 근거 없는 상상을 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조금 만 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그런 일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을 때, 왜 그 사람에게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까요? 결국은 자기
열등감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좀 건강하게 가꿀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과 가정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5/21/2016 05:40:00 오전 , 이 글의 주소:
목양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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