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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바울의 시행착오(1/17)

사람이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바울은 2차 선교여행 중에 아덴에 이르렀을 때, 마음속에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철학의 본 고장, 지성의 도시 아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헬라철학에 능통했던 바울은
아덴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좀 다를 것을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바울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덴은 완전히 우상의 소굴이었습니다. 아덴 사람들은 탁월한
지성과 예술 감각으로 그럴 듯한 우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조각으로 우상을
형상화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우상들을 만들어 냈는지, 우상의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지성인과 예술가들이 우상을 만들어 내고, 거리나 개인의 가정 구석구석에
우상을 형상한 모습을 보면서 바울은 울분에 차서 아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헬라 철학에 능통했던 탁월한 논리로 상대방을 압도하며
복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아덴 사람들은 바울에게 '말쟁이'이라고 반응합니다.
이 말은 바울의 탁월한 언변을 칭찬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런 바울과의
논쟁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덴 사람들이 논쟁에서
압도당했으면 참 많은 이들이 바울이 전한 복음을 받아들일 것 같은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덴 사람들은 단순히 바울을 언변에 능한 사람 정도로
취급할 뿐, 그가 전한 복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바울은 아덴을 떠나 고린도로 향하면서 후회합니다. 자신이 마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복음을 전했더라면 더 많은
결실이 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덴 사람들이 철학에 능통한 자들이 많다는 그
이유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좀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고 그 기대
때문에 의분이 일어나 아덴 사람들과 논쟁을 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논쟁에서는
이겼는지 몰라도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은 온전히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지성과 논리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긍휼한
마음과 사랑을 담은 기도와 섬김을 통해서만 전해진다는 것을 아덴에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바울은 깨닫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1/16/2016 08:08:00 오전 , 이 글의 주소:
목양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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