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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감사에 인색한 이유(11/13)

한국에서 청년부를 맡아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이었는데, 청년부 주일예배를 마치고 여느 때와는 달리 풍성한 다과를 나누며 청년부 지체들에게 한 가지씩 감사의 내용들을 나누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 역역했습니다. 비교적 진지하고 공감이 가는 감사를 나누는 지체들도 없지 않았지만, 머리를 긁적이며 범사에 감사하다 혹은 건강해서 감사하다는 등의 아주 피상적이고도 궁색한 감사로 순서를 넘기는 지체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20여명이 지나, 어떤 지체의 순서가 되었는데, 그는 아주 당당하게 늘 변함이 없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인데 도대체 무얼 감사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마치 양심선언이라도 하듯, 지금 자기의 머릿속에 떠올려지는 감사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참 인색합니다. 감사라는 말 자체를 굉장히 낯설어 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감사에 인색한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가 무섭게 욕심은 그 보다 더 커져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얻은 것에 대한 감사가 금방 사라지고 더 큰 것,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런 욕심으로 때문에 사람들은 감사에 인색하고 심지어는 감사라는 말 자체를 굉장히 낯설어 합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 고 명령합니다. 감사에 인색한 사람들에게 그런 성경의 명령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지금 내가 누리는 건강, 가정을 통해 누리는 행복, 교회를 통해 누리는 은혜, 직장을 통해 누리는 보람, 그 모든 것은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며, 부모의 은혜며, 주변의 많은 이들의 은혜입니다.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그것을 잃은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합니다. 본래 우리는 이 땅에 빈손으로 와서 결국에는 빈손으로 돌아갈 사람들입니다. 본래부터 내 것은 없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기억해 보면, 감사에 인색하게 하는 우주보다도 더 큰 내 욕심으로부터 조금은 자유하게 되고, 지금 내가 누리는 일상의 은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해외한인장로회 뉴욕한인연합교회 United Korean Church of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