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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걸림돌 디딤돌

어릴 때,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상처가 컸던지, 그때 생긴 흉터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길 한편에 불쑥 튀어나온 커다란 돌에 자전거 바퀴가 걸려 넘어졌던 겁니다.
어릴 때, 집 마당에 쓰다 남은 벽돌 몇 장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어머니가 외출하실 때, 두신 열쇠를 꺼낼 때면 그 벽돌 더 없이
요긴했습니다. 그 벽돌은 제 키가 자라 필요 없을 때까지 몇 년간 제게 아주
훌륭한 디딤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에도 걸림돌이 있고 디딤돌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우리교회 가족 수련회를 인도하셨던 서정운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장신대 총장시절 서울 영락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하시게 되었는데, 예배 후 교우들과 인사하는 시간에, 목사님의
삶에 큰 디딤돌이 되셨던 은사님께서 오시더랍니다. 물론 그 은사님은 서
목사님을 전혀 모르고 계셨던 것 같더랍니다. 그 은사님께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교우들과 인사를 마치고 그 은사님이 가신 방향으로 서둘러
달려가 보았지만, 그 은사님을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 후 영락교회를 통해 그
은사님의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드렸지만, 그 때는 이미 그 은사님은 고인이
되신 뒤였답니다. 서정운 목사님은 그 때를 회상하시며 교우들과 인사를
못하더라고 그 은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꼭 식사 대접을 해드렸어야 하는데,
하시며 후회하셨습니다. 우리 인생에 걸림돌이 되셨던 분들을 생각하면 좀
씁쓸할 때가 있지만, 디딤돌이 되셨던 사람들은 생각만 해도 감사하고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요즘 저녁에 교회에서 공부하는 청년들이 몇 있습니다.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릅니다. 누군가의 디딤돌이 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에 디딤돌 역할을
하신 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딤돌이 되셨던 분들을 생각하면 참
감사하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살면서 자기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어려움을 주는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그런 디딤돌이 되는 사람으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10/03/2015 08:19:00 오전 , 이 글의 주소:
목양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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