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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기(6/12)

제가 목사로 임직하면서 받았던 임직패 하단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라는 요한계시록 2장 10절의 말씀이 쓰여
있습니다. 교회에서 주는 임직패에 흔히 들어가는 성구인데, 저는 한 동안은 그
패를 볼 때마다 적지 않게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충성하는
것이 죽도록 충성하는 것일까?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그 구절의 의미를 좀 더
깊이 깨달은 뒤로는 그런 부담에서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에서 충성이라는 말은 영어로 Faithful입니다. 다른
말로 '신실하라!'는 말입니다. 성경을 번역하는 분들이 '죽도록 충성하라'고
번역하지 않고'죽을 때까지 신실하라'고 번역했다면, 적어도 저는 그런
부담감에서 많이 자유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변함없이
꾸준하게 주님을 섬기는 그 신실함입니다. 일전에 한국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50년 하셨다는 분이나 성가대원을 40년 하셨다는 분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교사나 성가대원으로 특별한 재능이 있는 분들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묵묵히 섬기다보니 그 세월이 40년 50년이 되었다는
겁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테레사 수녀를 곧 성인으로 시성할 것이라는 말도
있고, 또 테레사 수녀의 모국인 유고에서는 테레사 공원을 조성해놓기까지
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테레사 수녀에게 환호하는 것은 그가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일 즉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
신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나님만 신실한 것을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건강하거나 병들거나,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거나 주어진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변함없이 꾸준히 주님을
섬기는 신실함 그 신실함을 주님께서 바라시고, 사람들도 그런 신실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공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충성하라고 부르셨다"는 최근에 부쩍 더 유명해진 테레사 수녀의 명언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6/11/2016 06:44:00 오전 , 이 글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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