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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 로마서 12:1-2

[목양에세이] 기명헌금, 무명헌금(12/20)

헌금은 기명으로 하는 것이 맞을까? 무명으로 하는 것이 맞을까? 왠지 기명
보다는 무명으로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이 기명 헌금보다는 무명헌금을 더 지지하는
것이냐? 는 것입니다. 이 구절의 원문에는 오른 손, 왼손으로 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오른 편, 왼 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오른 편이 하는 일을 왼 편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을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양과
염소 비유에 적용하면, 종말에 왼 편에 설 사람들처럼 하지 말고, 오른 편에 설
사람들처럼 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종말에 오른 편에 설 사람들과 왼편에 설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주님 오른 편에
서고, 왼편에 서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도무지 몰랐습니다. 오른 편에 서는
사람들은 이유를 몰라 감격했고, 왼편에 서는 사람들은 억울해서 주님께 항의도
했습니다. 이 두 그룹의 차이는 대가를 바라느냐? 바라지 않느냐? 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오른편에 서는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행을 해서 자기가
얼마나 많은 선행을 했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들이 했던 선행
리스트를 제시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반대로 왼편에 서는 사람들은 계산적인
선행을 해서 실제로 자신이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선행을 한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결국 대가를 바라지 말고 순수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헌금의 기본 정신이기도 합니다. 헌금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내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라는 헌금은 내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생각이 전제된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정도의
보상이 오지 않으면 실망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헌금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금,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이런 헌금의 정신만
분명하다면, 무명으로 헌금하는 것이나, 기명으로 헌금하는 것의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무명이든 기명이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목양실에서 허 목사

-- 작성자: www.ukcny.org , 날짜: 12/19/2015 07:57:00 오전 , 이 글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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